중앙일보 스포츠 관련 기사 대한우슈쿵푸협회 2007-08-09 조회수: 6422 |
[노트북을열며] 스포츠 공약은 왜 없나 [중앙일보] 관련링크 [2007년도] 노트북을 열며 요즘 체육인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대선 주자마다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눈을 씻고 봐도 체육 관련 공약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체육계도 대선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자고 나면 누가 누구 캠프로 갔다더라, 모 대학 교수가 어디로 갔다더라는 등의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도 체육 교수들이 대거 가담했다. 그러나 공약으로 만들어진 체육 정책은 하나도 없으니 실망이 클 수밖에. 체육계에는 해결을 기다리는 현안이 많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 엘리트 체육 강화는 물론이고 학교체육 정상화, 일반인의 관심이 큰 생활체육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시급한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요 후보들이 이렇다 할 공약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스포츠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무관심하다는 말과 다름없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의 중요성은 두 번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회를 통합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거대산업이며 문화다. 기억하는가. 2002년 거리를 붉게 물들였던 시민들의 함성을. 지난해 월드컵 야구대회에서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며 4강에 올랐을 때의 감동은 또 어땠는가. 이 사회의 누가, 어떤 프로그램이 이보다 더 국민을 하나로 묶고 감동시킬 수 있겠는가.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한국 스포츠는 퇴보 징후가 뚜렷하다. 우선 선수 수가 크게 줄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전년도인 2003년 말 13만6588명이던 등록 선수가 지난해 말엔 12만4217명으로 감소했다. 세계대회에서 무더기로 금메달을 수확하던 종목들이 이젠 한 개를 따기도 힘들어졌다. 상대가 강해진 것도 있지만 한국의 경기력이 약해진 탓이 크다고 한다. 정확히 1년 후면 베이징올림픽이 열린다. 한국은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정했지만 지금 경기력으로는 달성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가 세계 10강을 호령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스포츠 진흥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그 과실을 여태껏 따 먹다가 이젠 한계에 다다른 인상이다. 우선 선수 배출의 토양이 되는 학교체육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1은 주당 2시간의 체육 수업을 받고 있다. 그마저 고2부터는 선택으로 바뀌어 수업을 받는 학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필수과목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절대평가 방식이어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체육계 중론이다. 대표 선수 지원도 마찬가지다. 선수 일당이 고작 3만원이다. 이마저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2005년 3월 취임한 뒤 인상한 것이라고 한다. 165명에 달하는 각 종목 국가대표 감독·코치의 처지는 더 열악하다. 연 180일어치의 훈련비(월 330만원)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태극마크를 단 사명감만으로 선수 지도에 매진하라고 하기엔 지원이 너무 인색하다. 이런 모든 문제는 지도자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5공 시절 전두환 대통령처럼 선수촌에 자주 들르거나, 수시로 선수·지도자·경기단체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해 달라는 뜻이 아니다. 최소한의 관심 정도는 필요하기에 하는 말이다. 정부 내 체육 관련 조직이 허약한 것도 큰 문제다. 문화관광부의 체육국 1곳에서 엘리트·생활체육 등 모든 체육 업무를 관장한다. 학교체육은 교육부 내 사무관 한 명이 전체 업무를 다루고 있다. 얼마 전 우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로 큰 상처를 입었다. 그때 절감했던 것이 유능한 스포츠 외교관의 부재였음을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여건에서 스포츠 외교관도 육성하고 금메달도 많이 따고 생활체육도 살릴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금메달감이겠다. 신동재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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