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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국학생우슈선수권대회 조선일보 게재 내용
대한우슈쿵푸협회 2008-09-01 조회수: 11327
"우리 아이가 '우슈'하면서 달라졌어요" 
태권도·복싱·유도 요소 고루 갖춘 중국 무술 
전국학생선수권 550여명 참가… 열기 '후끈' 
김동석 기자 ds-kim@chosun.com

"상타이(上臺·상대)"라는 구령에 맞춰 두명의 선수가 매트 위에 올라섰다.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포권례(抱拳禮·손바닥과 주먹을 가슴 앞에서 맞대는 인사법)에 이어 바로 펀치와 발차기의 교환. 한 선수가 상대를 껴안아 힘차게 공중으로 띄워 올려 매트에 꽂는 2점짜리 '다오디(倒地·도지·땅에 쓰러뜨림)' 기술을 보여주자 관중석에서 갈채가 터진다. 큰 징소리로 경기 종료가 선언된다.

대한우슈협회(회장 이윤재)가 31일 서울 홍은동 명지고체육관에서 개최한 전국학생우슈선수권대회는 '무술 1인자'를 꿈꾸는 550여 젊은이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우슈라는 말은 중국어 '무술(武術)'의 영문 표기법(Wushu)에서 온 것. 중국 무술을 원류로 복싱 태권도 유도 등의 요소들을 고루 포함시킨 격투 종목의 종합판이다. 병장기와 권술의 표현력에 중점을 둔 투로(套路)와 직접적 격투 대련 종목인 산타(散打)로 크게 나뉜다.



▲ 대한민국의 우슈 고수들이 다 모였다!! / 조선일보 사진부 이재호 기자이날 대회 출전자의 면면도 다양했다.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부터 몸무게 100㎏이 넘는 남자 대학생도 있었다. 산타 종목 여자 26㎏ 이하급에 출전해 2위를 한 충남 홍남초등학교 1학년 김서애 어린이는 "맞으면 아프고 눈물 날 때도 있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전명자씨는 "우슈를 시작한 뒤 딸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정말 화려하고 멋진 스포츠 아니냐"고 했다.

이화윤·서희주 콤비(전주남중 3학년)는 이날 여자 검술 대련 중등 부문 1위를 했다. 끝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연검(軟劍)으로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역동적인 대련 동작을 펼칠 때는 관중석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화윤양은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우슈가 언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내가 그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슈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국내에서도 97년 전국체육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우슈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때 특별 전시 종목으로 세계 스포츠계에 선을 보였으며 정식 종목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 등록선수는 2만여명. 생활체육 인구도 4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근식 투로 심판장은 "우슈는 다루는 병장기가 다양하고 체급별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체형과 체질에 맞는 종목을 쉽게 고를 수 있다"면서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가기 힘든 '중독성' 있는 스포츠"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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