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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체육인재육성재단 설립 동의
대한우슈쿵푸협회 2007-08-15 조회수: 7013
체육회, 체육인재육성재단 설립 동의
우슈협회는 첫 관리협회로 전락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대한체육회가 극렬하게 반대했던 체육인재육성재단 설립에 결국 동의했다. 

체육회는 3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4차 이사회를 열고 지난 1월 문화관광부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현재 임원이 물러나는 조건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에서는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회의를 주재한 김정길 체육회장은 "더 미룰 경우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올해 체육계를 위해 사용할 예산 140억원이 날아갈 우려가 있다"며 "현재 배종신 육성재단 이사장과 심영섭 사무총장을 사퇴시키고 임원을 재임용하는 조건으로 재단 설립에 동의한다"고 결정했다.

지난 1월31일 문화부가 설립한 체육인재육성재단은 대부분 업무가 체육회와 중복되는 데다 문화부 차관과 사무관 출신인사들을 임원으로 발령해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었다.

특히 김정길 회장은 지난 3월7일 이사회에서 "체육회와 업무가 중복되는 유사단체의 출현을 회장직을 걸고 막겠다"며 공언했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의 손봉숙 의원도 체육인재육성재단 설립을 졸속 행정이라고 지적하며 관계법령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발의했었다.

그러나 문화부는 그동안 체육회와 여러차례 접촉을 통해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체육회에 특별가맹단체로 등록 ▲재단 11명 중 당연직 이사 5명을 제외한 6명을 체육회장이 추천 ▲이사장은 체육회장이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출 ▲재단의 사업계획은 체육회장의 사전 동의를 구한다고 정관을 개정해 최종 동의를 얻게 됐다.

체육회 이사회에 참석해 육성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조현재 문화부 체육국장은 "일단 체육회의 최종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조만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현재 이사장 및 사무총장 교체 여부는 체육회장과 계속 상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문화부가 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일부 이사들에게 `식사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사회는 최근 수년간 회계비리가 있었던 대한우슈협회를 체육회 사상 처음으로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우슈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됨에 따라 협회 집행부는 모든 권한을 상실하고 체육회가 파견한 관리이사가 당분간 업무를 관장하게 됐다.

체육회는 이 같은 자정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체육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종전 금고형 이상을 받아야 임원의 자격을 제한했던 정관을 벌금형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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